[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눈으로 볼 수 없는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1년새 3배 가까이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1BTC(비트코인 화폐단위)는 146만 9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일 154만원에 거래된 후 7만 1000원(4.6%) 하락한 기록이긴 하지만 1년전 50만 2000원과 비교해 3배 가량 폭등한 수준이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국가별로, 같은 국가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세계 2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의 비트플라이어(BitFlyer)와 홍콩 비트피넥스(Bitfinex)에서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1BTC가 각각 14만 2870엔(144만 1429원)과 1237달러(142만 1931원)을 기록했다.
이 같이 가격은 다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격 흐름은 비슷한 양상을 띤다. 미국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3월 400달러에서 올해 3월 1200달러로 1년 동안 3배 가량 급등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만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고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와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금융청은 올 1분기 내에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하고 가상화폐 거래에 부과하던 8% 소비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트코인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와 베네수엘라에서 이뤄진 화폐개혁도 비트코인 투자 열기를 뜨겁게 달궜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정부의 화폐개혁은 물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고액 자산가들에겐 자산을 묻어둘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금융당국에서도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늘며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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