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정보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발표로 은행주의 단기 충당금 부담은 상승하겠지만 중장기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3일 정부와 산업은행은 신규자금 2조 9천억원을 지원해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내용의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채무조정은 무담보채권(약 7천억원 규모) 80% 출자전환과 20% 만기연장(5년 유예 후 5년 분할 상환, 금리 3% 이내)으로 제시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 이해관계자간 합의가 무산될 경우 법원의 사전회생계획제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4일 미래에셋대우는 “은행들은 모두 대우조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단기 충당금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충당금 적립률을 70~80%까지 높인다면 당장 분기 실적에는 부담일 수 있지만, 향후 충당금 등 손실 인식이 제한적이어서 중장기 관점에선 긍정적 ”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주요 채권단 가운데 하나은행이 7110억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국민은행 5240억원, 신한은행3070억원, 우리은행 23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대출채권은 하나은행이 4580억원, 우리은행 1000억원, 국민은행 990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선수금환급보증(RG), 내국수입유산스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 적립액은 하나금융 700억원, KB금융 600억원 등 적립률이 10~12%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대규모 출자전환이 예정된 만큼 은행들은 대우조선 익스포저를 개별평가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용환산율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하게 총 익스포저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20%까지 높인다고 가정하면 하나금융 720억원, KB금융 45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의 추가 충당금 비용을 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적립률을 70~80%까지 높인다고 가정하면 하나금융 4500억원, KB금융 3000억원대, 신한지주는 1000억원대까지도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한 연구원은 “은행 업종 주가는 최근 1년간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섰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더 큰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대우조선 이슈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이슈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장기 투자로는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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