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의 72%가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금 총액 규모는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최근 5년간 현금배당 공시법인의 시가배당률 및 주가상승률 현황’에 따르면 배당금 총액이 전년대비 9.5% 증가한 20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배당 규모 증가 추세로 최근 5년 가운데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한 수치로,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2년 연속 초과하는 등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전체 현금배당 법인 522곳 가운데 69.2%에 해당하는 361곳이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2015년 현금배당 법인 가운데 95%의 법인이 2016년에도 배당을 실시했으며, 매년 현금배당 공시한 법인의 약 90%가 2년 이상 연속 배당 기업이다.
보통주 기준으로 2016년 평균시가배당률은 1.80%이며 이는 2년 연속으로 증가한 수치다. 국고채수익률 하락 및 평균시가배당률의 증가로 2년 연속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1년 만기 평균 1.433%, 2016년 기준)을 초과했다.
아울러 전체 현금배당 법인 522곳 가운데 52.9%에 해당하는 276곳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했고, 5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35곳으로 초과수익률은 2.14%P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3.20%), 전기가스업(2.86%), 종이목재업(2.75%)이 업종 상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유통업, 의약품, 음식료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6년 배당법인의 주가상승률은 지난 4년과 달리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규모가 확대되고, 2년이상 연속 배당법인 비중이 90% 수준에 달하는 등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장기간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다음해 배당 유무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은 점, 배당기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의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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