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가 부동산 매각·부실채권 회수 등 비이자수익 부분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40개국 총 178개 점포에서 6억 5000만달러(약 73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5억 7000만달러 대비 9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로 수익성이 15% 급증한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 대비 이자이익 증가율이 6.4%로 소폭 증가했음에도 전체 순이익이 15% 급등한 배경에는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이익 및 특별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54.8%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KEB하나은행 홍콩지점의 건물 매각에 따른 수익, 산업은행 브라질 지점의 부실채권 회수가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홍콩·기타(중남미)·인도네시아에서만 순이익이 증가했다.
홍콩과 기타 지역에서의 순이익 증가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증가분 대부분이 KEB하나은행 지점의 건물 매각과 브라질 정부가 산업은행 브라질 지점에 대출을 상환하면서 얻게 된 수익”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급장과 함께 총자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현재 해외점포 총자산은 958억 4000만달러로 전년 말 기록한 883억 2000만달러 대비 75억 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은행 총자산(은행계정)의 5.1% 수준이다.
해외점포 수는 2016년 한해 동안 15개 점포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문을 닫아 전년 대비 8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9개), 중국(15개), 홍콩(11개), 인도(11개), 일본(8개) 등 아시아지역이 122개로 전체의 68.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