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본인이 보유한 모든 계좌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펀드와 ISA 등 은행에서 개설한 금융투자상품 계좌정보도 조회가 가능해진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 구축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은행과 보험, 연금, 휴면, 대출계좌 등 기존 권역별 5개 조회시스템 내역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통합조회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 상호금융, 증권회사의 계좌정보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현행 권역별 조회시스템의 경우 일일이 로그인해 정보를 확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별로 제공되는 정보도 제한적이라 이용에 불편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휴면계좌통합시스템에서 은행의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은 조회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 상호금융, 증권회사의 휴면예금 및 휴면성계좌 정보는 조회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통합관리시스템은 예·적금, 신탁, 외환 계좌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펀드, ISA 등 은행판매 금융투자상품은 조회가 불가능했다.
통합조회시스템인 '내 계좌 한눈에'는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인증 후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한번의 로그인으로 본인의 모든 계좌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이용이 끝나면 조회한 계좌정보는 저장 없이 즉시 삭제되도록 해 보안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합조회시스템이 구축되면 잊고 있던 휴면 금융자산 관리가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휴면금융계좌는 총 5399만개로 이들 계좌에 남은 금융재산은 약 1조 4222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장기간 거래 없이 방치된 미사용 계좌도 정리가 쉬워진다. 미사용 계좌는 대포통장 등 금융사기 및 자금세탁 범죄 등에 악용될 우려가 높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총 계좌수 2억 5937만개 가운데 45.9%인 1억 1899만개가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미사용계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미사용 계좌가 정리되면 금융사들도 그만큼 계좌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TF를 구성해 법률검토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통합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체국 및 새마을금고와도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며 다른 조회시스템처럼 모바일 버전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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