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은 ‘AA’를 그대로 유지했다.
17일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공급확대·경쟁심화로 인한 국내 면세점 시장의 영업환경 저하,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집중된 사업구조하에서 면세점 사업의 가변성 증대, 고객 유치 비용 상승과 과중한 임차료 부담에 기인한 영업 수익성 저하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신평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수요 부진으로 인한 고객 유치 비용 상승과 고정비 부담, 국내외 공항 면세점의 과중한 임차료 수준 등을 감안하면 영업 실적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주요 이익 기반인 서울과 제주 시내 면세점의 매출할인 및 알선수수료 증가, 인천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공항 면세점의 과도한 임차료 수준이 수익성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신평은 호텔신라가 국내외 면세점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매력 제고를 통한 원가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영업 실적과 재무안정성 지표들이 현 AA 등급 대비 미흡한 수준이며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간에 해소되기에는 상당한 제약 요인이 내재돼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한신평은 국내 대형 면세점들이 중국 단체 및 개별 관광객 공백을 구매 대행을 담당하는 일부 수요자의 대규모 판매를 통해 보완하고 있으나, 올해도 면세점 시장 전반의 매출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향후 면세점의 수요 회복 시점과 개선 정도,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영업 대응력 등이 신용도의 주요 변수라고 제시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앞으로 면세점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호텔신라에 미치는 영향,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규모와 실질 영업성과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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