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규모도 최근 5년간 공모 현황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큰 규모의 IPO(기업공개) 장이 열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총 21개(유가증권 4개사, 코스닥 17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개사 증가한 기록이지만 공모 금액으로 살펴보면 올해 21개 상장사의 규모는 4조 7600억원을으로 지난해 기록한 1조 1812억원 대비 302.9%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공모 금액이 급성장 한 이유는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5월 11일 코스피에 상장한 ING생명의 공모가는 3만 3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조 1055억원에 달했다. 같은 달 12일 코스피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의 공모자는 15만 7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조 6617억원에 육박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신규 진입한 기업들의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32.66%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17개사의 주가는 평균 10.47% 상승했으며, 코스닥 4개사 상장사들은 평균 37.88% 올라 코스닥 새내기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자율주행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78%에 달해 올해 상장된 새내기 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규상장 종목의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대어급'이라 불린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했다는 점이다. 연초에 상장한 기업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로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은 공모가 수준을 유지해 투자자들로부터 한숨을 짓게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월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와 서플러스글로벌, 호전실업, 피씨엘 등은 나란히 공모가 대비 10% 이상 주가가 하락해 아쉬움을 더했다.
상반기 상장사 3개 가운데 1개는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으로 나타났다. 서플러스글로벌, 에프엔에스테크, 코미코, 이엘피, 와이엠티, 하나머티리얼즈, 필옵틱스 등 7개 기업이 반도체 및 OLED 장비 및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청약경쟁률 면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5개사 가운데 4개사가 하나머티리얼즈(955대 1), 와이엠티(842대 1), 에프엔에스테크(841대 1), 코미모(745대 1)로 반도체·OLED 업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 식자재 수입업체인 보라티알(1026대 1)은 상반기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해 1위에 랭크됐다.
상반기 IPO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21개사의 IPO 가운데 무려 8개사의 상장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의 IPO를 대표로 주관해 이에 대한 수수료만 150억~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총 6개사의 상장주관을 맡아 선전했다.
금융투자업계(IB)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 등 대어급 종목들이 IPO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IPO 시장 공모자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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