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미스터피자 오너 ‘갑질’에 눈물 흘리는 ‘개미주주들’
[집중분석] 미스터피자 오너 ‘갑질’에 눈물 흘리는 ‘개미주주들’
  • 박대용 기자
  • 승인 2017.07.0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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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전 회장/사진출처=MP그룹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오너 ‘갑질’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매출하락은 물론 개미주주들까지 눈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갑질논란'의 중심에 선 MP그룹은 전날 대비 110원(7.91%) 하락한 1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 검찰이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해 100억원대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장 중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 간 MP그룹의 주가는 약 26% 폭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기준 1주당 1745원에 거래되던 MP그룹의 주가는 이달 5일 종가 기준 1280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 약 375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MP그룹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 주가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기준 2860원에 거래됐으나, 5일 271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9.5% 가량 급락해 약 81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MP그룹과 한강트레이드와 관련해 공중에 날아간 돈만 무려 456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한 사람의 잘못이 기업에만 타격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주주들까지 피해가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MP그룹과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소액주주 비중은 각각 32.1%, 57.7%로 소액주주 비중이 큰 회사다. 익명을 요구한 MP그룹의 한 소액주주는 “미스터피자의 시장 점유율을 믿고 이 회사에 투자를 했는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한 기업의 오너는 자기 혼자 몸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수 많은 가맹점주와 주주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가맹점 본사의 잘못으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가맹본사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법안이 제출됐다”며 “같은 맥락에서 소액주주들의 구제 방안도 법안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 인근에 새 매장을 열어 저가공세를 하는 등의 ‘보복 영업’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가맹첨 치즈 유통 단계에서 중간 업체를 끼워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도 있다. 또한 정우현 전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동생 아내 명의로 된 회사를 중간업체로 선정, 가격을 부풀려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도 조사중이다. 여기에 횡령·배임액을 합한 액수가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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