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호텔현대를 2000억원에 매각한다. 연이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만 약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26일 현대중공업은 자회사인 호텔현대 지분을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2000억원이며,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진행한 현대삼호중공업 프리IPO(4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3500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총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성공적인 자산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개선계획 조기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조정, 경영합리화 등 총 3조 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해 이를 적극 이행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현대차, KCC, 포스코 등 투자주식과 유휴부동산 등을 매각했고, 추가적으로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의 계열분리를 완료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 4월 사업경쟁력 강화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사업분할을 실시하며 경영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별도기준)을 경영개선계획 실행 전인 2016년 1분기 말 기준 134%에서 현재 90% 중반까지 감소해 업계 최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비핵심자산을 과감히 매각,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중이며,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 정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호텔현대 매각을 포함해 지금까지 3조원 이상의 경영개선계획을 집행, 목표인 3.5조의 90% 가까이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경영개선계획을 적극 이행하는 한편, 비핵심자산의 추가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과 무차입경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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