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자동차·화장품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 여파가 서울의 주요 상권에까지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제한으로 올해 2분기 강남구 신사·압구정동과 종로구 인사동·북촌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임대료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사역 상권의 임대료는 1㎡당 4만1600원, 압구정 상권은 1㎡당 4만25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6.4%, 3.1% 하락했다.
특히, 인사동과 북촌 상권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임대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당 임대료 5만8000원, 5만4000원을 기록했던 북촌과 인사동 상권은 올해 2분기 4만6000원, 3만9000원으로 악화됐다.
이들 상권의 임대료가 하락한 것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에 타격이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100만명에 달했던 월별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하락세를 보이다 사드 문제가 심화된 올해 2~3월엔 20만~30만명대로 급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사역 상권은 대형 면적대 매물이 많아 상대적으로 1㎡당 임대료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형외과와 고급 브랜드 밀집지역뿐 아니라 로데오상권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
상권 침체가 지속되자 강남구는 압구정 로데오 상권 건물주와 상인들로 로데오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임대료 인하 및 상권 활성화 방침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인사동과 북촌 상권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인사동의 경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몰려 있어 임대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신사동과 압구정동 일대, 인사동과 북촌 상권은 상권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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