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올해 들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대출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ABS 발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ABS 발행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BS 발행총액은 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27조원 대비 4조1000억원(15.2%) 증가했다.
발행된 ABS 가운데 58%는 한국주택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MBS(18조1000억원)였다. 전년 동기 대비 3조 5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융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줄어든 6조6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일반기업(이동통신사, 항공사 및 SOC 사업장)은 단말기 할부채권, 항공운임채권, 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6조4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화자산별로는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21조10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매출채권 및 회사채를 기초로 한 ABS발행(8조7000억원)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ABS 발행 중요 특징으로는 SOC 대출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증가한 것이 꼽인다.
전년 동기 SOC 대출 기반 ABS 발행이 1000억원에 그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ABS가 발행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낮은 시장금리 상황에서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ABS 발행자금으로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는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ABS 발행은 증가하고 할부사의 ABS 발행은 대폭 감소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카드사는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이 늘어난 2조8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할부사는 9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2조5000억원이 줄어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는 해외 발행 여건 개선 등으로 자금 조달이 증가했고, 할부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해 ABS 발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자산유동화증권(ABS, Asset Backed Securities): 미래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현재 시점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부실채권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1998년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미래의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예: 채권 등)의 소유자가 신용보강 등을 통해 새로운 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서, 신용보강으로 인해 원자산보다 새로운 증권의 신용등급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주택저당증권(MBS, mortgage backed securities):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으로 주택·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간단한 흐름을 보면, 은행 등의 금융회사가 주택매입자에게 빌려준 주택자금채권을 유동화 회사에 양도하고 이를 매입한 채권유동화 회사는 주택저당채권을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한다.
자금이 일반 투자자에게서부터 유동화 회사를 거쳐 은행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주택자금을 대출한 금융기관은 이를 채권유동화 회사를 통해 회수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