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식중독 예방하는 신선식품 온도관리법은?
폭염 속 식중독 예방하는 신선식품 온도관리법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7.08.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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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여름철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는 곰팡이나 세균 등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장염 비브리오 등 식중독균이 활발히 증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월 식약처가 발표한 식중독 발생 통계 분석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식중독 발생건수(환자수)는 2014년 112건(2868명), 2015년 96건(3008명), 2016년 120건(3429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며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3일 풀무원은 여름철 가정에서도 건강하게 신선한 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온도관리법을 제시했다.

가정용 냉장고, 냉장실은 5℃이하 냉동실은 18℃ 이하로

기본적으로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5℃ 이하의 냉장, 영하 18℃ 이하의 냉동보관이다. 식품의 변질을 야기하는 미생물들은 10℃와 60℃ 사이에서 급격하게 번식하여 식품이 부패하게 된다.
식품 보관 온도 변화에 따른 미생물 증식 추이/자료제공=풀무원
주요 식중독 병원균의 번식 한계 온도를 보면, 가장 흔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5.2℃ 이하로 대부분의 세균은 영하 10℃ 이하에서는 번식이 어렵다. 특히, 빵과 밥 등의 탄수화물 식품에 주로 발생하는 곰팡이와 효모는 영하 18℃ 이하면 번식이 억제된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냉장실 5℃ 이하, 냉동실 영하 18℃ 이하의 가정용 냉장고 적정 표준 온도가 정해진 것이다.

잦은 실온 노출은 금물, 식품은 장바구니 마지막에 담으세요

냉장 보관 제품의 실온 노출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균은 특히 저온-고온의 잦은 온도변화가 있을 경우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풀무원기술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녹즙을 5℃와 25℃에 4시간씩 번갈아 저장한 경우 25℃를 유지해 저장한 것보다 더 빠르게 미생물이 번식하고 변질됐다. 이에 따라 장을 볼 때도 변질의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최대한 나중에 구입해 실온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따라서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부터 채소, 가공식품, 육류 순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구입한 식품은 가급적 빨리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는 70%만 채워야 적정 온도 유지 가능

냉장고가 가득 차면 냉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설정한 온도보다 높아지기 쉽다. 온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식중독의 원인인 유해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내용물이 전체 공간의 7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신선식품 냉장고 보관 요령/사진제공=풀무원

계란은 냉장고 문 쪽이 아니라 안 쪽에, 제품별 보관 방법

냉장고 안의 수납 칸과 밀도에 따라 온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식품 종류에 따라 보관하는 장소도 달라야 한다. 계란은 문 쪽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냉장고 문을 여닫음으로써 온도 변화가 심한 문 쪽 보다는 냉장고 안 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안에 요리해먹을 육류는 온도가 가장 낮은 신선실에,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냉동실 하단에 보관하면 된다. 자주 꺼내는 반찬의 경우 위쪽에 보관하며,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되도록 밀폐한 상태로 정리해 보관하길 권한다. 풀무원기술원 식품기술연구소 조상우 박사는 “냉장고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할 뿐 살균처리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용물이 가득 차면 내부 온도가 상승해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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