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빠진 건설업계...저유가·부동산규제가 ‘발목’
‘내우외환’에 빠진 건설업계...저유가·부동산규제가 ‘발목’
  • 정순길 기자
  • 승인 2017.08.05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국내 건설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건설수지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저유가로 중동 산유국의 공사 발주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6·19 대책이후 8·2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돼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이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건설수지 흑자는 31억38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기록한 40억6780만 달러 대비 22.8%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06년 하반기의 30억2060만 달러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소 수치이다. 건설수지란 우리나라가 해외건설로 번 공사대금 등의 수입액에서 현지 자재구입액과 임금 지급액 등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건설수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동 건설시장의 호황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연간 흑자액은 100억786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었고, 2012년에는 163억4540만 달러로 최고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2013년 155억2250만 달러, 2014년 152억8790만 달러, 2015년 96억4340만 달러, 지난해 86억8820만 달러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4년 동안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 같은 건설수지의 감소세는 저유가의 영향이 가장 크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가 2014년 하반기 급락하면서 중동지역 산유국들의 재정사정이 열악해지자 대형공사 발주도 대폭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다소 오르면서 수주액이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 유가 상승 폭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승 폭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마이너스 된 것을 국내 주택사업 등을 통해 메꾸는 모양세를 보였으나, 이마저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력한 부동산 규제청책이 이어지면서 난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