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일동·보령 順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R&D(연구개발)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 주요 제약사 가운데 3분의 2가 연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각 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국내 상장 제약사 가운데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15개사 가운데 10개사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5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R&D 비용은 40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규모별로 살펴보면 한미약품이 상반기 R&D에 674억원을 투입하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다. 특히, 매출액 대비로는 19.3%에 달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현재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과제를 포함해 모두 23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신규 후보물질 9개를 추가했다.
한미약품 다음으로는 대웅제약과 녹십자가 각각 596억원과 559억원을 R&D에 투자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각각 11.0%, 10.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으로 478억원을 R&D에 투입했다. 투자규모 면에서는 4위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이 6.8%에 불과했다.
종근당의 R&D 투자금액은 463억 원(매출액 대비 11.1%)으로 5위 안에 포함됐으나, 지난해 대비 13% 감소한 규모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이 224억원(매출액 대비 10.2%), 보령제약이 143억원(6.90%), 한독이 101억원(4.9%)을 각각 투자했다.
R&D 투자 증가폭은 한독이 가장 컸다. 한독은 올해 102억원을 R&D에 과감히 투자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확대했다. 뿐만아니라 동아에스티도 증가폭이 18.6%나 됐다.
반면 상반기 연결 회계 기준 매출 3위 제약사인 광동제약의 R&D 투자액은 2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8%에 불과했다. 지난해 23억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에는 인색했다. 제약사로서는 보기 드문 경우다.
반기 매출 1000억원 미만 제약사 가운데 부광약품의 R&D 투자가 눈에 띄었다. 부광약품은 상반기 매출액의 22.05%인 161억원을 R&D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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