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LG실트론이 SK실트론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SK그룹 품 속으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반도체 분야에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LG그룹은 LG실트론 지분을 SK에 매각함에 따라 자회사에서 제외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SK는 지난 1월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최근 중국 등 주요국가 대상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해 17일 인수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또한 17일 SK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LG실트론의 사명을 SK실트론으로 변경했으며, 대표이사는 변영삼 현 사장을 유임시켰다. 이에 따라 SK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발돋음 한다는 방침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의 국내 유일 전문기업으로 300mm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자다.
반도체 미세화와 적층 공정(3D NAND)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SK의 반도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분야에 진출한지 1년 만에 SK실트론 인수를 완료함으로서 반도체 하방사업의 틀을 완전히 갖췄다는 평가다.
SK머티리얼즈가 일본기업과 설립한 합작법인 SK쇼와덴코는 최근 세계 최대규모의 3D 낸드 식각가스 생산공장을 착공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식각가스의 국내 생산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합작법인인 SK트리켐도 최근 증착가스인 프리커서(Precursor)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하는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웨이퍼 수출 판로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안정적 소재 구매 등 관련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빅 픽쳐’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국적 기업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국외 반도체 시장 등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라며 “SK가 세계적인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이란 비전을 실현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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