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8·2 부동산 대책 영향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강남 4구는 더욱 한산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4%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지난주 1년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번 주 하락폭은 지난주(-0.03%)보다 0.01%P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까지 지정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을 비롯해 서울 11개 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 등이 속한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0.14%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강남구(-0.08%)와 성동구(-0.12%), 강동구(-0.11%)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 17억~18억원까지 호가하던 전용면적 82㎡ 15억~16억원대 까지 내렸다”며 “대책 이후 순간 잠잠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단지는 오는 30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오는 2019년 이주를 시작해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초구(-0.09%)와 강남구(-0.08%), 양천구(-0.04%) 등 가격이 꾸준히 오르던 지역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서울 지역 25개구 가운데 10개 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오르긴 했으나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둔홛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분당이 지난 주 0.19%에서 이번 주 0.29%로 0.1%P 올라 상승폭이 가장 눈에 띄었다. 과천은 지난 주 보합세에서 이번 주 –0.01%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8.2부동산 대책에서 벗어난 인천은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 0.09%에서 0.03%P 증가해 이번 주 0.12%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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