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덩어리’ 중국산 휴대폰 케이스
‘중금속 덩어리’ 중국산 휴대폰 케이스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7.08.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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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중국산 휴대폰 케이스에서 카드뮴과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전화 케이스 30개(합성수지 재질 20개, 가죽 재질 10개)를 시험·검사한 결과 중국산 6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제품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한 제품에는 유럽연합(EU) 기준(100㎎/㎏ 이하)을 최대 9219배 넘게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4개 제품에서는 납이 검출됐으며, EU 기준(500㎎/㎏ 이하)을 최대 180.1배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 또한 나머지 1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BP)가 EU 기준(어린이 제품, 0.1% 이하)을 1.8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뮴은 노출되면 폐와 신장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납은 인체에 흡수되면 혈중에 분포했다가 90% 이상 뼈에 축적된다. 고농도의 납에 중독되면 식욕 부진, 빈혈, 소변량 감소, 팔ㆍ다리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분류되며 간·심장·신장·폐·혈액 등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생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유해물질은 휴대폰 케이스 가운데 케이스를 꾸미기 위해 붙인 큐빅·금속 장식품 등에서 대부분 검출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휴대전화 케이스와 관련한 국내 안전기준이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안전기준 부재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표시 기준은 없지만 소비자원이 사후 피해구제 등을 위한 사업자정보(제조자명, 전화번호)나 재질 등의 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정보를 모두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특히, 17개 제품(56.7%)에는 표시가 전혀 없었고, 13개(43.4%) 제품에는 일부 항목만 표시돼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시정조치를 권고했다”며 “국가기술표준원도 휴대폰 케이스에 대해 안전실태 점검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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