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은산분리’ 완화 없이 흑자전환 더딜 것”
“카뱅·케뱅, ‘은산분리’ 완화 없이 흑자전환 더딜 것”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7.08.27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당기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5일 ‘인터넷전문은행, 태풍인가 미풍인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개시 후 화제를 모으고 있으나 상당기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올해 영업을 개시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은 간편한 계좌 개설, 자금 이체,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을 내새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점포가 없어 절감된 판관비를 예금, 대출 금리에 반영해 금리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인터넷전문은행이 흑자 전환으로 가는 길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보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흑자로 돌아서는데 평균 5.4년이 걸렸다. 특히, 국내는 일본과 달리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흑자전환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여준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은행들도 개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자금력과 IT인력을 갖춘 기존 은행들이 이를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유입된 고객이 충성도 높은 핵심 고객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기존은행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단기간 내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나신평은 영업 초기 급증한 자산 중 부실 발생 여부도 검증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급증한 자산 중에서 부실이 얼마나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러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진정한 실력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