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우리나라 여성 10명 가운데 4명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19일 OECD에 따르면 2014년 여성 임금 근로자 가운데 전체 임금 평균의 3분의 2 미만 수준을 받는 비중은 37.8%로 OECD 비교 가능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지난 2000년에 45.77%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이후 점차적으로 줄어들어 2011년부터 3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와의 격차는 컸다.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OECD 국가 가운데 한국 다음으로 여성 임금 사정이 열악한 아일랜드(31.0%) 대비 6.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29.54%, 영국 26.99%, 독일 25.94%, 일본 25.52%로 한국보다 적게는 약 8%p에서 많게는 12%p 넘게 차이가 났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다는 점은 여성들이 임시·일용직,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하고 질이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이전보다 못한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여성 일자리 대책에 대해 불안정한 단기 일자리 확충은 한계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핵심연령층 여성, 특히 고학력 여성이 노동시장으로 유입돼 일자리를 유지하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