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52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 1조 클럽에 합류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1.2%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삼성화재의 연간 순익 1조 달성은 삼성생명에 이어 보험사 가운데 두 번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779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을지로 사옥을 처분한 데 따른 이익에 더해 영업이익까지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매출액)는 9조1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호실적은 부동산 처분이익 등 일시적인 영향뿐 아니라 영업효율을 개선했다는 데에서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보험영업효율 지표인 합산비율은 101.1%로 지난해보다 1.0%P 낮아졌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해 계산한다.
종목별로도 모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깜짝' 인하한 데다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더욱 개선되는 것이란 분석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인터넷 채널에서 성장하면서 3.0% 늘었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은 각각 1.1%, 2.5% 증가했다.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살펴보면 자동차 보험이 76.3%로 3.6%P 개선됐고, 장기보험도 1.6%P 개선된 84.9%를 기록했다. 일반보험 손해율 역시 64.7%로 3.2%P 낮아졌다.
투자영업이익은 을지로 사옥 처분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1조 1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삼성화재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도 있었다. 지난 7월 16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차량 1300만대가 침수되며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현대·동부·KB·메리츠 등 대형보험 5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900여건이며, 예상 피해 규모는 8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달 대비 3%P 상승하는데 그쳤다. 7월 ‘빅5’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사 평균 손해율은 80.1% 안팎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손해율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빅5’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약 2540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6% 가량 늘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7월 한달간 순이익이 887억원으로 전달(715억원)에 비해 18.3% 늘었다. 1~7월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8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월간 순이익이 700억~90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여름에는 집중호우가 발생하는데 올해 청주 폭우 피해는 전국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자동차보험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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