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사드 보복에 지는 ‘중국’ 뜨는 ‘러시아’”
“화장품업계, 사드 보복에 지는 ‘중국’ 뜨는 ‘러시아’”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7.09.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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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갈수록 노골화되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으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극동 러시아가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이 포럼이 국제행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러시아 극동개발을 위한 신동방경제정책이 확연해지고 있다. 코트라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은 “러시아 경제가 올해 3년 만에 성장할 것이라며 극동 러시아 개발정책을 투자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한류로 호응을 받고 있는 한국 화장품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러시아 정부가 승인한 ‘2025 극동·바이칼지역 사회경제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수입대체, 제조업 육성, 극동지역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K팝·드라마 등 한류콘텐츠로 한국인이 피부미인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온라인 유통이 확대되면서 러시아 내 한국 화장품 시장이 활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의 가격이 중저가임에도 유럽 제품의 품질과 대등히 생각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산에 대해 천연재료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도 러시아 현지에 확대되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이나 PL(자체상표) 방식으로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무역관은 내대봤다. 최근 코트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2014년 경제성장률이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 1~2%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1%, 세계은행 1.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0.5%, 러시아 중앙은행 1.1~1.4%,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운영 중인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1.6% 등 각 기관들은 제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 교역량은 저유가에 따라 석유가스 중심 산업구조가 타격을 입고 최대 수출지역인 유럽의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크게 줄었지만, 올 상반기부터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또한 러시아 관세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 상반기 수출과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29%, 27.1% 증가한 1675억달러, 101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보다 35.7%, 21.3% 감소한 2260억달러, 1545억달러에 불과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러시아 수입국 가운데 상위 8위에 랭크됐다. 러시아의 전체 수입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5%, 2016년 2.81%에서 올 상반기 3.4%로 확대됐다. 한국과 러시아 교역은 2015년에 5년만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016년부터 회복되고 있다. 2015년 기준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46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7% 감소했으며 수입은 113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8%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수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수입은 1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5.8% 늘었다. 올 상반기도 대러시아 수출은 35억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수입은 65억달러로 전년 대비 39.3% 늘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러시아 수출 가운데 승용차와 차량부품이 수출 비중이 약 40% 가량을 차지하며 지난해는 선박 수출로 선박·해상구조물 수출금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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