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체 M&A 규모로는 '역대 최대'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AHC’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에 천문학적인 숫자에 매각됐다.
2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를 22억7000만유로(한화 약 3조573억원)에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했다.
이번 인수합병(M&A)는 국내 화장품업체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국내 화장품 기업 M&A 에서 기존 최고가를 7배 가량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약 60%를 인수한 후 1년 3개월 만에 7배 가량을 받고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매각 차익만 2조5000억원이 넘는다. 나머지 약 40%의 지분은 기관투자가와 소액지주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번 M&A 이전의 최대 기록은 지난 2010년까지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삽을 인수하는데 투입된 4667억원이다.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가 인수한 한국의 카버코리아는 지난 1999년 설립된 화장품 업체다. 피부 관련 특허만 20여개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과 품질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와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브랜드 3위에 올라있는 카버코리아는 지난 2013년 TV홈쇼핑에 AHC 아이크림을 처음 판매해 성과를 얻으면서 온·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카버코리아의 AHC는 지난해 광군제(독신자의 날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때 마스크팩을 하루 동안 65만장이나 판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한 배우 이보영, 김혜수, 강소라와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 등 국내외 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95억원과 1804억원을 기록했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사장은 “카버코리아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에서 유니레버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인수 이후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HC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프리미엄 제품들 덕분에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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