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주식시장에서 흔히들 얘기하는 속설이 있다.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 원금회수라는 조급한 마음에 절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속설은 올해 3분기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신용융자거래 상위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손실을 낸 종목이 수익을 낸 종목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거래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 일부 증거금을 내고 자금을 대출 받아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주로 개인 투자자가 활용하는 투자 기법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9월27일까지 3개월간 코스피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13.06%로 조사됐다.
이들 3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9개 종목에 불과했다. 나머지 21개 종목의 주가수익률도 3분기 코스피 지수 수익률(-0.80%)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용거래 잔고 증가율이 2307.14%로 가장 높았던 광주신세계의 경우 주가가 9.44%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오리온홀딩스(-71.87%), 호전실업(-37.85), 서원(-34.04%), 대경기계(-30.50%) 등도 신용거래 잔고 증가율이 높은 종목으로, 이들 종목 역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신용융자 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 중 10종목만 수익률이 플러스(+)였다.
내츄럴엔도텍(114.88%)과 포스코켐텍(95.44%)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대출을 받아 투자한 이들에게 큰 수익률로 보답했다.
하지만 감마누(-78.75%), 씨엠에스에듀(-69.91%), 한프(-68.62%) 등의 주가는 30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15.10%)보다도 더 큰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반도체 등 종목을 기반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각 기업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시 제무재표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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