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10건 중 6건은 외국인”
“공매도 10건 중 6건은 외국인”
  • 박대용 기자
  • 승인 2017.10.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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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순기능 보다 역기능을 더해가고 있는 ‘공매도 세력’이 주로 외국계 금융기관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 8월 30일까지 1년2개월간 코스피 공매도 보고 건수 74만6624건 가운데 58%(43만2836건)가 외국계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공매도 비중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보고된 공매도 보고 건수 63만6065건 가운데 83%(53만521건)가 외국계 금융투자사를 통해 이뤄졌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상위 포지션 5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모두 외국계 금융기관이 상위에 올랐다. 코스피의 경우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피엘씨, 크레디트 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엘티디, 메릴린치인터내셔날, 골드만삭스인터내셔날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75일 동안 공매도 포지션 1위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290일간 공매도 포지션 1위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 5개 외국계 기업의 공매도 보유금액은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일 평균 5조141억원으로 6~10위권 기업의 일평균 공매도 보유금액(1조4310억원)의 3배 이상을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조20746억원으로 6~10위권 기업(4646억원)과 비교해 5배 가까운 금액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란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 즉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하락을 예상해 빌린 주식을 파는 행위로서 투자자는 주식중개인을 통해 주권을 빌린 다음 매수자에게 인도해야 한다. 먼저 사서 나중에 파는 행위와 반대로, 먼저 팔고 나중에 다시 매입하는 것이다. 만약 더 낮은 가격에 되산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살 경우 손실을 보게 된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매도가 가능한 이유는 주식 매도 주문 시점과 실제 결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찬대 의원은 “공매도 제도는 순기능도 있지만 국내에선 피해경험이 많아 거부감도 상당하다”며 “북핵과 사드 위기로 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급락장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에서 과열 종목 지정 기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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