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으로 맥을 못추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연장 결정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화장품 관련 주식의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반등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기업은 모두 화장품 업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의 경우 가장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한국화장품제조로 전날 대비 6950원(29.8%)이 올라 3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화장품도 전날 대비 21.0%, 잇츠한불 14.5%, 토니모리 11.91%, 에이블씨엔씨 11.80% 올라 주가 상승률 상위 2~5위로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콜마홀딩스 전날 대비 6.5%, 제이준코스메틱 5.7%, 아모레퍼시픽도 5~6%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번 결정으로 파생되는 긍정적 효과로 중국 소비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가 직접적으로 사드 리스크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가면서 극에 달했던 한중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사드 보복 이슈로 주가 낙폭이 컸던 화장품 관련주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사드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을 다진 점도 반등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심리가 회복된다고 해도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화장품 업종 주가가 다시 사드 이슈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의미 있는 회복이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핵심”이라며 “결국 주가는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4분기까지는 사드 여파가 이어지면서 화장품업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2분기부터는 기저 효과로 어닝 쇼크 국면을 해소할 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