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코스닥 지수가 지난 6일 ‘700’을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국내 증시의 무서운 랠리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ICT’ 관련 주식이 상승을 주도하 듯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관련 주식들이 상승현상을 주도하면서 비정상적인 ‘쏠림현상’에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와 IT 일부 기업이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시장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은 다소 왜곡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6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신라젠으로 무려 508.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라젠은 지난해 말 종가 1만3250원에서 이날 8만600원을 기록했다. 상장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코스닥 1200여 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3위에 랭크됐다.
또한 지난 9월 상장한 앱클론 역시 올해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신라젠과 앱클론은 모두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아울러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티슈진은 시초가가 5만2000원에 형성되며 공모가인 2만7000원 대비 두 배 가량 상승했다.
티슈진은 4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단숨에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서면서 코스닥 바이오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62.94%)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38.28%), 셀트리온헬스케어(32.65%) 등 셀트리온그룹 3인방도 나란히 주가가 30% 이상 상승했다.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30조원을 돌파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존재하는 코스닥 2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이익과 시가 총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율은 41%으나, 이들 업들이 차지하는 이익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하지만 산업재는 이익 비중이 12.4%에 달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6%에 불과했고, 시장 이익 10% 가까이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 업종의 시가총액은 2%도 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에너지·금융·필수소비재·유틸리티 업종은 증권사가 커버하는 종목 수가 각각 10개가 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와 IT 일부 기업이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시장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은 다소 왜곡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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