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승부수 띄운다”...코스맥스, 美 화장품社 두 번째 인수
“미국에서 승부수 띄운다”...코스맥스, 美 화장품社 두 번째 인수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7.11.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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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코스맥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화장품 전문 국내기업 코스맥스가 지난 2013년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 미국 현지 화장품 회사를 인수해 그 배경이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를 공식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스맥스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인수 체결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누월드 조나탄 로젠바움 대표이사, 수튜 달렉 사장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는 2013년 코스맥스가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로, 인수방식은 약 5000만달러(약 558억) 규모의 100% 지분 인수 방식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누월드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 및 연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누월드는 지난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약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직원수는 약 1000여명으로 주로 색조 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한다. 누월드는 미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력을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공급받아 친환경 공장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제조 허가 인증과 제품개발, 디자인 프로모션, 생산의 모든 제반 사항이 갖춰져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누월드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을 넘어 OBM(자체 상표 생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HARD CANDY' 브랜드를 독점 운영하며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월마트 약 3000여 개 지점에 판매 중이다. 미국 ODM 산업 구조는 대부분 업체가 소규모로 이뤄져 있고,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유통 채널이 없다. 때문에 이번 코스맥스의 누월드 인수는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효율성이 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누월드 공장은 현재 코스맥스 뉴저지 연구소와 25마일(약 40km) 거리밖에 되지 않아 현지 고객사와 제품개발의 접근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인수로 독립적인 R&I센터(연구소)로 조직을 갖춰 미국에서만 총 80여명의 연구원들이 개발하는 제품들은 품질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판단, 현지 브랜드와의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누월드의 품질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업계에서 최고로 평하고 있다”며 “이번 양사간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해 내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풀 활용으로 양사 간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오는 2019년에는 약 3000억원의 매출로 미국 화장품 ODM 업계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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