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수장’ 바껴도 철수설 ‘솔솔’
한국GM, ‘수장’ 바껴도 철수설 ‘솔솔’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7.11.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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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부임해 한 차례 진화됐던 '한국 철수설'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9일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자회사인 오펠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GM에서 수입하던 경차·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물량을 오펠의 유럽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힌데 기인한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PSA는 올해 초 GM의 유럽 법인이던 오펠을 인수했다. 매각 합의 때만 해도 당분간 한국GM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은 유지한다고 했으나 상황이 변한 것이다. 한국GM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오펠을 통해 13만대를 수출했다. 이는 한국GM의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인 59만7165대의 22%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의 공장 가동률은 더 낮아질 것이고, 결국 구조조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단 수출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한국GM의 위기는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GM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은 11만176대로 전년 동기 기록한 14만4726대 대비 24% 감소했다. 한국GM은 이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1일 준중형 세단인 '올뉴크루즈' 디젤 모델을 출시했지만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다. 올뉴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2249만~2558만원으로, 준중형 시장에서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아반떼' 디젤(자동변속기) 보다 최대 424만원이 비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양한 고급 옵션이 기본 장착됐고, 상품성이 더 높다”고 항변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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