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웹젠의 소액주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구하서 외 19명이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4일 공시했다.
소액주주인 구하서 외 19명은 주주명부를 본점 또는 그 보관 장소에서 영업시간 내에 한해 채권자들 또는 그 대리인에게 열람 및 등사할 수 있게 하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웹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1년 전에 비해 웹젠의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회사 측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소액주주들 다수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웹젠은 지난해 ‘전민기적’과 ‘뮤오리진’ 등 신작 게임 발표와 중국 게임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한때 주가가 4만 5000원대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2억원과 7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 230%, 영업이익 425% 급성장했다.
이에 반해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1년 만에 주가는 9월 말 기준 1만원대로 추락했으며, 최근에도 공매도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웹젠은 최근 신작 부재와 지배구조 변경 속에 회사를 대표하던 김병권 전 이사회 의장이 국회로 진출하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웹젠이 자체 개발하단 신작 2종을 취소하면서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첫 공개돼 눈길을 끌었던 ‘C9 모바일’과 3년 간 만든 온라임게임 ‘라이트폴 온라인’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웹젠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신작은 ‘뮤 레전드’ 하나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웹젠은 추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30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웹젠은 이사회를 열어 주가 안정 등을 위해 오는 11월 30일까지 5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런 웹젠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의 분을 삭히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웹젠 소액주주 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방만한 경영을 일삼고 주주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웹젠의 경영진과 대주주를 경각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대권리인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웹젠 관계자는 “이번 소액주주들의 연대에 대해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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