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제주도 내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가운데 절반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인 소유 토지 규모가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7일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제주도 내 중국인이 점유한 토지는 올 8월 현재 975만㎡ 규모다. 또 지난 2011년 142만㎡에서 6.9배 증가한 수치이며, 취득 금액은 1조 263억원으로 2011년 590억원에서 17.4배나 상승했다. 이는 제주도 내 외국인 취득 토지 가운데 면적으로는 43%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72%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울러 중국에 이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순으로 제주도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 뿐 아니라 건축물 역시 중국인은 2075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용도별로는 숙박시설이 1578건, 주거용이 373건이다. 특히, 건축물 가운데 숙박시설이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체류하는 것을 넘어 제주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숙박영업을 활발히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호 의원은 "제주도 땅과 건물에 대한 중국인 투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며 "투자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제주도 살림과 내수진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