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정유업계가 지난해 국내 상장사 직원들의 평균 시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억3694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2억2900만 배럴)를 또 다시 넘어섰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지난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수출 부진 상황에서도 국내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87억689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었다. 수출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제품 수출 단가도 배럴당 79.2 달러로 28.2%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원유도입단가와 제품수출단가의 차이인 수출 마진은 배럴 당 11.2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수출체질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출실적 개선으로 석유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 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7위를 기록했던것에 비해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정유업계 수출량의 25%인 5593만 배럴의 물량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 수출됐다. 호주(11%), 일본(11%), 싱가폴(8%), 베트남(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은 전년 동기(19%) 대비 5%p(포인트)나 상승했다. 제품별로는 경유, B-C유 등 선박용 연료와 항공유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계무역지인 싱가폴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p 줄어 수출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휘발유, 경유의 경우 수출단가는 싱가폴이 전체 평균단가 대비 2% 내외로 낮게 형성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5%인 8381만 8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유(19%), 휘발유(17%), 나프타(9%)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수출 쿼터를 늘려 아시아 역내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려왔지만 하반기에는 수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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