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 공식화…장성민·이수봉 이어 3번째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9·2 전당대회에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당권 도전 일성으로 “야당밭을 완전히 갈아엎고 뿌리부터 새롭고 강력한 제1야당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바른미래당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을 부활시킬 사람, 부활해서 용처럼 승천시킬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가름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지금 바른미래당은 평시가 아니고 전시 상황”이라면서 “현상유지형 리더십이 아닌 위기돌파형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참패원인은 우리 안에 있었다”면서 사죄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반공수구보수 세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 건설 ▲‘원칙 있는 평화노선’으로 국민 안심 ▲‘경제중심정당’으로 당을 혁신하고 문재인 정부의 ‘시장경시·복지과속’에 맞설 것 등을 주창했다.
하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선·지선을 거치며 한국정치의 근본적인 지형변화가 있었지만 새로운 시대는 오지 않았다”면서 “반공수구보수 세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의 건설이야말로 한국정치가 지금 이뤄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그는 한국당과의 정치공학적 결합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망해가는 집안끼리 힘을 합쳐본들 성공할 리 없다”면서 “누가 더 혁신을 잘 하는지 혁신경쟁을 펼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 있는 평화 노선에 있어서 그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맥없이 끌려다니는 대화 지상주의, 퍼주기식 대북지원에는 단호하게 반대하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된다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유승민의 통찰력과 안철수의 상상력을 발전적으로 융합시켜서 ‘경제! 하면 바른미래당!’이 떠오르도록 만들겠다”면서 “경제학자, 실물 경제인들과 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에 공식 출사표를 낸 건 장성민 전 의원과 이수봉 전 지역위원장에 이어 하 의원이 세 번째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영환 전 의원,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지상욱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으며, 김성식·신용현 의원과 김철근 대변인도 주자로 분류된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9일에 후보등록 신청을 받고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각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의 예비경선을 11일 실시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 여성 최다 득표자가 컷오프 기준인 6위 안에 들지 못해도 6위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