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4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야당이 채택을 거부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전날(23일) 청문회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등 의혹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채택을 거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자질이 충분하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환노위 한국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는 사회지도층인 대학교수 신분으로 위장전입을 서슴치 않았고 강북학교 학교폭력을 운운하는 등 고질적인 학군 갈등을 유발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교수가 본인의 양도소득세나 등록세를 낮추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이제와서 부동산전문가이기를 거부하는 등 하루만 상황을 모면하는 듯한 거짓과 위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껏 납부하지 않았을 차남의 증여세 탈루는 물론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해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편향된 폴리페서로 활동한 전력도 명백히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환경부 장관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환경문제를 다루는 부처 수장으로서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발생하는 첨예한 갈등과 논란을 조정하고 풀어나가야 할 균형감과 정무적 감각을 요구받는 자리”라며 “하지만 조 후보자는 편향된 이념성과 사회지도층으로서의 도덕적 해이, 실정법 위반에 따른 위법성 등으로 국민과 국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 철회와 후보자 본인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 요구한다”며 “이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청문회에서의 거짓진술과 위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검찰고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환경부의 수장으로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췄다”며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환경부 장관으로서 정책 전문성은 물론 환경정책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과 철학이 엿보이는 청문회였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환경부는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어찌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명제를 훼손 없이 수행해야 하는 부처”라며 “환경에 끼칠 모든 영향을 고려해 때로는 가까운 길도 돌아가야 하고 손에 잡히는 번영도 내칠 수 있는 강단과 중지가 필요한 부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그저 듣기 좋은 말, 입에 달콤한 말이 아니라 쓴소리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부의 수장으로 조 후보자는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췄다”며 “조 후보자가 문재인정부 2기 내각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길 바라며 조 후보자의 장관임명 과정에 야당의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