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회를 방문해 취재진에 입을 닫았다.
이 지사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불로소득 비중이 높아 노동의욕을 꺾는 등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토지는 우리 모두의 공유자산인데 이 자산이 특정계층에 독점되고 부당한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경기도에서 적지만 먼저 분양원가를 공개하기로 했고 아파트, 경기도 발주 공공건설원가도 모두 공개해 민간과 비교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만들고 대한민국 부동산 정책이 가야할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축사를 마친 이 지사는 “오전 11시 중요 발표가 있다며 바로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며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 백의종군 선언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지사가 국회를 찾은 것은 한 달 만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철도정책 세미나’ 축사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당시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이나 좀 많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직권남용·당선목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이 지사를 기소했다. 이 지사는 기소된 날 자신의 SNS에서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이 도지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다음 날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