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로제 ‘아파트’ 그리고 윤수일 ‘아파트’
[오늘 통한 과거리뷰] 로제 ‘아파트’ 그리고 윤수일 ‘아파트’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10.3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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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 앨범./사진=더블랙레이블
로제 아파트 앨범./사진=더블랙레이블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가 K팝 여가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전세계 메인 팝 차트를 점령했다. 또한 한국식 발음인 ‘아파트’를 전세계가 따라하게 됐고, 술게임 ‘아파트’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맥’ 열풍도 해외에서 불기 시작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최신 차트에 아파트가 8위로 진입했다. 이는 K팝 여성 가수 중 최고 순위다.
로제는 SNS에서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며 “이건 내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제 아파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1982년 발매한 윤수일의 아파트 노래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각종 음악 스트리밍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고, 유튜브 등에서도 조회수가 폭증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상징, 윤수일 아파트

윤수일 아파트는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에 대한 상징적 노래이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강남개발이 이뤄지면서 1980년대 초 강남과 잠실 등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때 발표된 노래가 바로 윤수일의 ‘아파트’이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라는 노래가사에 나오는 ‘다리’는 ‘잠실대교’이다. 잠실대교를 지나고 나면 강변에 갈대숲이 많았다. 그리고 갈대숲을 지나고 나면 1979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잠실 지역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윤수일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친구의 사연을 듣고 작사·작곡을 했다고 했고, 잠실대교를 지나면서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즉, 1980년대 강남과 잠실 그리고 송파 등에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만든 노래가 바로 윤수일의 아파트이고, 그것은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진입하는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문화선진국 진입 상징, 로제 아파트

로제 아파트는 우리나라가 이제 중진국이 아닌 ‘문화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선언하는 상징이 됐다. 로제 아파트 노래는 단순히 빌보드 차트 등에서 높은 순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만 즐겼던 술게임 문화, 멜로디 등이 빠르게 전세계로 전파되면서 그에 따라 한류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는 현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됐다는 평가다. 부수적으로 이에 관련 주식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관련 상품들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즉, 전세계가 단순히 노래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 담긴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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