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청와대가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강화했다는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조금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문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들와의 일문일답에서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은) 강기정 정무수석과 마찬가지로 3선 의원을 거쳤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정무적 기능을 강화했다고 그렇게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무적 기능 속에는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과의 대화도 보다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개월 임기 동안 가장 아쉽고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고용지표가 국민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었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하는 점이 새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가면서도 보완할 점은 충분히 보완해서 작년과 다르게 훨씬 더 늘어난 모습, 그래서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큰 성과로 남북관계 전환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적대와 대결의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남북관계로 전환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시기는 조정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서들을 통해서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 비핵화에 있어서도 더 큰 폭의 더 속도 있는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일본이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불거지는 젠더 갈등과 남녀 지지율 격차에 대해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심각한 것은 알고 있지만 이는 사회가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들이다”며 “그런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도가 낮다면 ‘정부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20대 남녀의 지지도에서 차이가 있다면 ‘희망적 사회로 가고 있느냐, 희망을 못 주고 있느냐’ 라는 데서 관점 차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