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文 대통령 신남방정책 순방...“동남아 신흥시장 잡아라”
[폴리리뷰] 文 대통령 신남방정책 순방...“동남아 신흥시장 잡아라”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9.03.1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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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순방, 템부롱 대교 건설현장 방문...한국기업 현지진출 확대 기대
말레이시아, 2조달러 할랄 시장 잡아라...중동시장 교두보 역할
캄보디아, 베트남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처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방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내외./사진출처=청와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방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내외./사진출처=청와대
[파이낸셜리브=이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부터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3국 방문을 위해 출국, 12일 현재 말레이시아를 순방 중에 있다. 이는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동남아 신흥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남방정책은 신북방정책과 더불어 우리에게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출시장의 활로를 뚫는 것으로 중요한 정책 중 하나다. 다만 기존 신남방정책이 베트남을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다각화를 꾀한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특히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은 각각 상당한 매력을 담고 있다. 우선 브루나이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고, 말레이시아는 중동시장 진출을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캄보디아는 베트남에 이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文 대통령, 브루나이에 간 까닭은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하사날 볼키아(Hassanal Bolkiah) 브루나이 국왕과의 장상회담을 열었다. 브루나이를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지난 2000년 11월이기에 19년 만에 우리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순방국 첫 번째 나라를 꼽은 이유는 브루나이가 인구 43만의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1인당 국민소득(GDP) 2만 8천291달러(2017년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나라이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LNG 밸류체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LNG 밸류체인 협력’은 가스 탐사,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 발전에 이르는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LNG가 풍부한 브루나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LNG 공급을 할 수 있기에 브루나이 외교를 통해 이것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밖에도 한국의 대림산업이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 사업에 참여한 점을 강조함으로써 우리 건설회사의 브루나이 진출을 확보하는 위한 외교전을 보였다. 이는 하사날 볼키아 국왕의 ‘비전 2035’와도 맞닿는다. 브루나이는 2017년 기준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GDP 54%를 차지한다.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바꿔 경제 다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브루나이로서는 경제발전의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자국의 경제발전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고, 우리 정부는 브루나이의 천연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브루나이 경제발전에 협력을 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담겨져 있다.
말레이시아 시내 전경./사진출처= 픽사베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사진출처= 픽사베이

文 대통령과 함께 경제인 대거 말레이시아 순방길 올라

말레이시아 순방의 특색은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방문하는 동안 동행하는 사절단으로 대기업 13곳, 중견기업 14곳, 중소기업 43곳, 기관 및 단체 13곳 등 총 250명이다. 그룹 총수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됐으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윤부근 부회장, 공영운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김태형 GS글로벌 대표,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가 그 이름을 올렸다. 또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손태승 우리은행 회장 등도 포함됐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파견한 이유는 젊고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있다는 점이다. 아세안 10개국 중 GDP 1만 달러의 중소득 국가로 소비재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인구 3천만명의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내 경쟁력 있는 소비 시장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구매력을 갖춘 다수의 젊은 인구가 개방적인 무슬림 소비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국내 기업의 진출에는 매력적인 나라이다. 특히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해 고급소비재 등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매력적인 나라라는 이유는 바로 할랄 인증 때문이다. 할랄 식품이란 이슬람 율법으로 허용되어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식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 및 서비스 그리고 문화와 산업 등에서도 할랄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 주도로 할랄 인증을 해오고 있는데 이슬람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신력 있는 할랄 인증이라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2조 달러에 이르는 전세계 할랄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할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대략 20억명의 이슬람 시장의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캄보디아 대표적인 관광지 앙코르와트./사진출처=픽사베이
캄보디아 대표적인 관광지 앙코르와트./사진출처=픽사베이

해외자본 규제, 환리스크, 수입관세 없는 캄보디아

문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국인 캄보이다는 신남방정책을 완성시킬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캄보디아는 해외자본 규제, 환리스크, 수입관세가 없는 나라이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외국인 투자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고만 하면 투자가 허용된다. 또한 미국 달러가 자국 화폐로 대처되면서 최대 9년간 설비와 워부자재 수입관세 및 법인세 면세를 받는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올해 최저임금이 월 182달러로 태국의 60% 수준이면서 25세 미만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캄보디아가 신흥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최근 베트남에 편중된 신남방정책의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의중이 담겨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은 새로운 투자처로 매력적인 나라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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