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41년 10월 31일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페닝턴 카운티에 있는 러시모어산 4명의 대통령 조각상이 완성된 날이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각품이다.
러시모어라는 이름이 산에 붙여진 이유는 뉴욕 출신 변호사 찰스 러시모어 때문이다. 1885년 광산업자들과 토지 소송 문제로 해당 지역까지 왔는데 러시모어가 산의 이름을 묻자 광산업자가 “저 산의 이름은 없습니다만 이제부터 빌어먹을 러시모어(Damn it Rushmore)라고 부르도록 하죠!”라고 했다. 그때부터 러시모어 산이 된 것이다.
조각가들 모여
그 이후 사우스다코타 주 역사가였던 도안 로빈슨이 지역 관광 황성화 차원에서 유명인물들의 거대 조각상을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원래 서부 영웅들로 조각상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의뢰를 받은 조각가 거츤 보글럼은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새기자고 제안하면서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조각하기로 결정했다.
1927년 착공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중단을 겪으면서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원래 대통령의 전신 조각을 하려고 했지만 역시 자금이 부족하면서 얼굴만 조각하게 된 것이다.
4명의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토머스 제퍼슨, 파나마 운하 건설 기획을 추진한 시니어 루스벨트, 남북전쟁을 종식한 에이브러햄 링컨 등이다.
4명의 대통령을 선정하는데도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 왜냐하면 ‘공화당’ 인물로 할 것이냐 ‘민주당’ 인물로 할 것이냐에 대한 논쟁 때문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얼굴을 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거절 당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고통
일부 과격론자들은 러시모어 산 조각상을 모두 폭파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조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왜냐하면 러시모어 지역은 원주민들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 광맥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갈취를 하면서 원주민들이 쫓겨 났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통령을 조각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사람들은 반발했고, 27km 떨어진 곳에 라코타 수우족 타슝카 위트코 조각상을 완성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일부 사람들은 미국 대통령 조각상을 폭파하고, 원주민 조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모어 산 대통령 조각상은 워낙 미국을 상징하는 인공 구조물이기 때문에 각종 대중매체 등에서는 파괴되는 장면으로 주로 사용된다. 예컨대 슈퍼맨 2에서 조드 장군이, 영화 화성침공에서는 화성인이 자기 얼굴로 바꿔버리는 등을 했다.
그만큼 미국의 상징물이기 때문에 한해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당초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했던 계획이 실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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