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검찰의 본격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거래재개 특혜 논란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만 보면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 관련주에 집중되며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서 외국인·기관·개인 모두 순매수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1억원, 14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6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시 주요 투자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3889억원, 2189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까지 수급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어 코스닥 대형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제2의 벤처 붐’을 강조하면서 아웃소싱 기관들이 벤치마크 내 중소형주 비중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부 있었는데 이 같은 이슈가 수급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바이로메드 가장 많이 사들여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제약·바이오주인 바이로메드를 677억원 어치 사들이면서 가장 큰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어 아난티(210억원), 대아티아이(193억원), 휴젤(174억원), 파트론(156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로메드의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이 3개월 연장되기는 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 결과물이 좋게 나올 수 있는 종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9월 데이터가 나오면 그 기대감이 연말에 계속 커질 것이고 당뇨병성신경병증 적응증은 환자 수가 많아 파이프라인 가치를 감안하면 올해 유망한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관, 셀트리온헬스케어 1074억원 순매수
같은 기간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074억원 어치 사들여 가장 큰 매수세를 보였다.
앞서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유럽 중요 시장의 유통 구조 변화로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메디톡스(472억원), 원익IPS(327억원), 에코프로비엠(272억원), CJ ENM(23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랭크됐다.
삼바 등 악재 겹치면서 투자 위축 우려도
제약·바이오 업종이 마냥 순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검찰의 본격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거래재개 특혜 논란 등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도 확산될 조짐이다.
아울러 차바이오텍의 경우 지난 14일 별도 재무재표에서 영업이익을 기존 36억원에서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정정하고 매출액 역시 기존 310억원에서 268억원으로 수정한 점도 관련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을 우려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신라젠은 임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주가는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바이오종목의 악재로 인해 업종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