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김숙, 천영우...포문 연 그들
반 전 총장은 지난 24일 “정상 간의 전화든 면담이든 기록은 쌍방의 합의가 있어서 발표하는 수준을 정해야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밀로 보존이 돼야 된다”면서 강 의원의 언행에 대해 비판했다. 외교 사회에서 통화 내용이 유출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통화 내용이 유출될 경우 어느 나라 수장이 우리나라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천 전 차관 역시 “강효상 의원의 통화 내용 공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강 의원을 두둔해서는 안되며 출당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전 대사는 “이 자체는 국가 보안 업무 규정에도 위배되고 따라서 절차를 거쳐서 책임을 물어야 될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무엇보다 김 전 대사는 “후배가 외교관으로 있는 사람인데 정치인이 결과론적으로 보면 후배의 경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강 의원으로서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본다”면서 강 의원이 외교관 K모씨로부터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전달받아 세상에 공개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보수 외교원로들의 질타...그 이유는
이처럼 보수 외교원로들이 강 의원의 행동에 대해 질타를 한 이유는 외교라인이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외교라인의 존립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교가에서는 보수성향 북미국 및 워싱턴스쿨 출신 외교관들이 현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에 불만을 품은 저항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관측에 대해 “그런 지적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외교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외교관 K모씨와 강 의원의 연결고리는 비단 이들만의 연결고리가 아니라 보수 성향 외교관과 보수정당과의 연결고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외교부에서는 이 고리를 끊기 위한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보수 성향의 외교관들의 입지가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 외교 원로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 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외교라인이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교라인이 정치권에 휘둘린 사례가 흔치 않다. 그것은 외교는 정치적 외풍에 작동돼서는 안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강 의원의 유출 파문으로 인해 외교라인이 정치적 외풍에 휘둘리게 됐다는 점이 보수 외교원로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