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후쿠시마 식자재 공급
스즈키 슌이치 일본 올림픽 장관은 후쿠시마산 고등어 소금구이 등 선수촌 식단을 최근 시식한 후 “맛이 좋다”면서 피해지역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해지역 농수산물의 안전성과 훌륭함을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해 지역 생산자가 함께하면서 부흥 올림픽, 패럴림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선수촌에는 수산물 뿐만 아니라 쌀, 채소 등 식자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화 봉송 출발점을 후쿠시마에 있는 축구장으로 잡았다. 이 축구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곳이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후쿠시마 지역에서 진행하고, 축구는 또 다른 방사능 유출 지역은 미야기와 이바라키에서 진행한다.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일본의 이런 소식에 국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평화단체 푸른세상은 지난 22일 도쿄올림픽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푸른세상은 “유엔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들도 일본정부의 방사능 오염관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으나, 그 때마다 강하게 반박하는 일본의 태도가 국제사회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안보리 이사국 등 국제사회가 긴급히 나서 IOC에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나 변경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미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청원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에는 “2020년 도쿄 방사능 올림픽, 선수들 보호차원에서 출전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 내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Hotspot Investigators for Truth·이하 HIT)이라는 블로거가 수시로 도쿄 도내 곳곳을 돌며 방사능 오염 수치를 검사해 공개했다. HIT는 지난 2월 17일부터 5월 19일까지 도쿄도(東京都) 가쓰시카구(葛飾区)에 있는 미즈모토공원(水元公園)의 핫스팟 15곳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각각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한 했는데 토양 시료 15개 중 4개에서 방사선 관리구역 설정 기준인 1㎡당 4만 베크렐(4만 Bq/㎡) 이상의 수치가 나왔다. 도쿄 시내 한복판에도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도쿄올림픽이 안전한 올림픽이 될지는 미지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활동했던 김익중 전 동국대학교 의대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쿄올림픽 식자재를 후쿠시마산으로 채운다는 소식에 대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 전 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 식품을 먹이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원자력이 안전해지는가. 아베 사고방식을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국내 각계각층에서 도쿄올림픽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도쿄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