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질병이 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 적이지도 바이러스 적이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 한병철 ‘피로사회’ 중에서 -
오늘의 역사 : 시인 김광섭(1906-1977) 출생
호는 이산(怡山). 함북 경성 출생,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해서 모교인 중동학교 영어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1941년 학생들에게 반일민족사상을 고취했다는 죄목으로 구속되어 3년 8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그의 시는 현실 부정과 자기 연민, 기다림 등으로 일관되어 있는데, 당시 1930년대 후반의 암울한 시대 상황을 그렸다.
김광섭의 ‘저녁’의 시는 가요에도 많이 불러지고 있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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