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예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인도네시아 업체와 수리온 공동마케팅에 합의하고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2일 KAI는 ‘인도디펜스(Indo Defense,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 2016’에서 KF-X 공동개발파트너인 인니 PTDI(PT Dirgantara Indonesia)社와 ‘전략적 협력 이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KAI 하성용 사장과 PTDI 부디 산토소(Budi Santoso) 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 동안 양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협력에 합의하고, 구체적 실행계획과 협력방안을 조율해 왔다.
아울러 효율적인 협력을 위해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양사 부사장이 맡고 공동마케팅(민수)과 군수 두 개 부문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이 달 중으로 KAI에서 첫 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번 MOU의 핵심은 공동마케팅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과 물량 창출이다. 이에 따라 KAI 수리온 헬기와 PTDI CN-235 수송기가 공동마케팅 대상으로 양국의 시장진입은 물론 잠재시장 분석과 제품전략 등을 함께 수립 할 계획이다.
현재 인니는 군·관용으로 200여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노후화에 따른 교체수요가 존재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대 시 수리온의 수출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또한 KAI는 인니 공군이 운용하는 KT-1B와 T-50i에 대한 PTDI의 정비능력 확보 지원을 통해 PTDI를 동남아시아의 정비센터로 육성하고 PTDI는 자국 내 MRO 사업 창출에 협조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사 간 UAV(무인항공기) 개발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의 잠재시장 개척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섬과 정글이 많은 인니의 지리적 특성상 국경 및 산불감시용으로 향후 무인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PTDI社는 KAI와 기술협력을 통해 KT-1/T-50 정비능력 확보는 물론 자국 내 무인기 시장진입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PTDI는 기술역량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국 내 항공방산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AI 하성용 사장은 “양사간 협력은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민항기, 군용기 개발은 물론 시뮬레이터, 위성 등 항공우주사업 전 분야 에서 협력이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