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산업은행, 대한항공 1대 주주 되나
[산업리뷰] 산업은행, 대한항공 1대 주주 되나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6.0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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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자칫하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1대 주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무의미하게 될 수 있다.

조원태 현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주총 지분 경쟁에 이어 소송으로 맡붙었다.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정기주총의 취소 소송이다. 제2라운드로 번진 모습이다. 문제는 한진그룹의 1대 주주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들 경영권 분쟁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지적도 있다.

지분율 격차 벌어져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이 최근 한진칼 지분 2%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지분율 격차는 3%포인트가 됐다.

경영권 확보에 한발 다가서면서 지난 3월 한진칼 정기주총결의 취소 소송을 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의결된 내용의 효력정지를 낸 셈이다. 이것이 법원에서 받아들인다면 조 회장의 재선임과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 등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시작되는 셈이다. 만약 2라운드에서 3자 연합이 승리한다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한진그룹의 운명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1대 주주로?

문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한항공이 1조 2천억원을 지원하게 된다는 점이다. 채권단이 영구채 3천억원을 인수한 후 내년에 지분으로 전환할 권리를 가지게 되면 대한항공 지분 16.37%를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내년말까지 대한항공이 산은과 약속한 2조원 자본 확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듬해 산은은 3천억원치 신주를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

대한항공 1대 주주가 산은이 된다는 이야기다. 한진그룹이 사실상 대한항공을 위해 존재하는 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대 주주가 산은이 된다면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무의미하게 된다.

대한항공 등 계열사 경영권 확보를 해야 하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3자 연합)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된다.

산은은 한진그룹을 향해서 경영권 분쟁 대신 경여 정상화에 전력을 쏟으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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