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미국 폭력 시위 진정세, 새로운 국면 맞이하나
[국제리뷰] 미국 폭력 시위 진정세, 새로운 국면 맞이하나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6.0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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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당한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 /사진=연합뉴스
약탈 당한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의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내 시위가 열흘째 맞이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전역에 여전히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권력이 대거 동원되면서 폭력과 약탈 사태는 주춤한 모습이다.

더욱이 사망한 플로이드씨의 동생이 폭력 시위는 더 이상 안된다면서 폭력 시위 자제 요청을 한데 이어 정치권에서도 폭력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평화시위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미국 시위

미국 시위가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자행됐지만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폭력과 약탈 그리고 방화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군용 헬기까지 동원된 워싱턴D.C.는 최근 들어 평화시위를 하자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

초반에 수많은 폭력 사태가 발생했지만 그것은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고, 시위대 조차도 이제는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점차 평화시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플로이드씨의 동생은 ‘폭력 시위는 더 이상 안된다’면서 투표로 세상을 바꾸자고 설득하면서 평화시위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폭력 시위는 더 이상 안된다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시위대 스스로 자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추모 행사 예정, 새로운 전환점으로

4일부터 플로이드씨 추모 행사가 예정되면서 시위대의 또 다른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국민 호소를 통해 “분노 했다면 이제 사회를 바꾸자”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행정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게는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나아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건국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언젠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시위대의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현 시위가 사회적 동력으로 실제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1992년 LA 폭동이 있었지만 30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92년 LA폭동 이후 아무런 변화 없어

현재 미국 내에서는 1992년 LA폭동 이후 왜 미국 사회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인종차별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느냐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물론 TF가 구성돼 사건의 경위 등을 확인하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진상규명 등이 있었지만 주정부나 연방정부 모두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수용할 준비를 하지 않았다.

또한 총기가 허용된 나라이다 보니 경찰은 과잉진압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LA폭동에서도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는 흑인들의 외침이 있었지만 그것은 공허한 외침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미국 내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그런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또 다른 플로이드씨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미국은 계속해서 소득 양극화로 인해 부인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증폭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2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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