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코로나19와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대선은 대체적으로 한번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선은 상당히 유력하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올해 초만 해도 자신있어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무너진 모습이다. 급기야 공화당 사람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탈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롬니 상원의원,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등은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했다.
오히려 일부 인사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이유는 코로나19와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둘러싼 리더십 논란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은 최악의 피해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 도달할 때까지도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우리나라의 방역대책과 비교를 하면서 비판이 민주당으로부터 쏟아졌고, 미국 국민 상당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과연 미국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에 대해 미국 국민이 묻기 시작했다. 그것을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군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을 가했다.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해군 대장은 “민주, 공화, 무소속 등 누가 되든지 올해 가을에 미국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군 통수권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그때와 사정이 달라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국민 화합 메시지 예고
물론 아직까지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 중에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테드 크루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상원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일반 공화당원들도 이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관련해서 대국민 화합 메시지를 예고하고 있다.
연설을 통해 미국의 단합을 이야기하면서 인종차별을 끊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여론조사에 밀리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