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도 난색 표해
이처럼 무관중 개최도 난색을 표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 개최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일본 내 스포츠단체들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일본 국민들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NHK가 이달 17∼1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해 내년 7월에 개최하는 계획에 대해 35%가 ‘더 늦춰야 한다’고 답했고 31%가 ‘취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6명은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관람객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지만 무관중 개최는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만약 코로나19가 내년까지 맹위를 떨친다면 도쿄올림픽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일본 기업들만 ‘죽을 맛’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다시 연기될 경우 개최 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주최측은 기업들에게 손을 벌이고 있다. 조직위는 협찬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협찬금을 추가로 내라고 요청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연기되고 관객은 축소돼서 무관중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협찬비가 증액되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도쿄올림픽 개최가 무산되면 그에 따른 일본 정부의 부담은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었는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베 정권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연기를 해도 비용 증가가 있을 것이고, 무산될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이 공중에 날아가게 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수도 중단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 형국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