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혼추족 증가에 편의점 추석 때 문 연다
[산업리뷰] 혼추족 증가에 편의점 추석 때 문 연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9.2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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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추석 연휴에는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혼추족’ 열풍이 불고 있다. 혼추족이란 ‘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귀성을 포기하면서 나홀로 추석을 보내야 하는 사람이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추석 연휴 동안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편의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0명 중 8명은 귀성 포기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81%는 이번 연휴에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16%였고, 1박 이상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1%였다. 갤럽이 1989년 이후 30년 넘게 조사를 했지만 이같은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천354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귀성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7.7%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추석 조사 결과(39.7%)에 비해 무려 18%p나 늘어난 수치다. 귀성하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 때문이 67.1%이고, 그 다음은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서’가 21.4%였다. 이들은 ‘관광, 외식 등 외부활동을 자제한다’는 응답이 25.1%로 높게 나타났다. 즉, 추석 연휴 동안 집에 있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의점 업계 특수 노려

이처럼 혼추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는 특수를 노릴 수밖에 없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추석 휴무를 신청한 CU 점포는 1천300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해 1천개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명절 휴점 점포 비중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추석 연휴 쉬려는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가맹본부는 생각했지만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 먹거리와 주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점주들이 추석 연휴에도 점포 문을 여는 셈이다. GS리테일 역시 비슷한데 GS25 점포는 전년과 비슷하게 1천100개 수준으로 휴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추석 당일 영업을 하지 않은 가맹점 비율이 27.7%로 지난해 추석 35%보다 7.3%p 감소했다. 추석 당일 휴업 하는 점포의 비율이 2017년 24%, 2018년 32%, 지난해 35%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추석 특수가 예상되면서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겠다는 점포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GS25의 주류 매출은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주점이나 음식점 방문을 꺼린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해 '홈술'을 즐긴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편의점들은 올해 추석 연휴가 특수라고 판단, 편의점 문을 닫지 않고 연다는 것이다. 특히 CU는 추석 일품요리를 담은 ‘한가위 도시락’과 모둠전, 잡채, 밤약밥 등 명절 음식을 한정 판매한다. 지난 17일에는 티몬과 함께 ‘혼추족을 위한 컵밥 50% 할인’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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