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김정은 만날 용의 있다”
바이든 캠프 외교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매키언 전 국방부 수석부차관은 대선 승리 시 북한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바이든은 오바마가 아니다”면서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등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에 따른 대북 정책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미국민의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바이든 후보가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이든 캠프에서 ‘오바마 정책’을 버리고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의 기존 대북 정책에서 한층 나아갔다는 평가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은 ‘전략적 인내’를 내세웠고, 그에 따른 북한과는 어떠한 대화도 이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가 탄생한다고 해도 무조건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트럼프 정책 폐기할 수도
문제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돼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든 후보는 핵무기 문제에 관한 타결 없이 상대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해왔다는 점에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고 해도 기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이뤄진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단순히 갑작스럽게 개선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새로운 돌파구 마련해야 하는 김정은
북한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과의 대화는 당분간 힘들게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낸다”며 “하루 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다시 두 손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즉, 김 위원장으로서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대신 우리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장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가 극복된 후 남북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