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기자회견, 결국 연방대법원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사기’라고 규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를 ‘부정부패’라고 주장했다. 만약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주장을 했다면 설득력이 있었겠지만 구체적인 증거자료 없이 부정부패라고 규정하면서 ‘사기’라고 주장을 한 이유는 결국 자신의 지지층을 바라보고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 간의 충돌도 불가피할 정도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시그널을 보내는 동시에 자신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연방대법원으로 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선거 결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의 선거로 물러나게 되는 셈이라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지지층 간 충돌, 두 개의 미국으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결국 미국을 ‘두 개의 미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많은 대권 도전자들이 패배를 했을 때 패배자는 깨끗하게 승복을 하고 난 후 그 이후 승자가 승리를 선언한 것이 미국의 관례이다. 이런 패배자의 패배 수용과 승자의 승리 선언은 미국을 ‘하나의 미국’으로 만드는 주요한 절차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미국을 ‘하나의 미국’이 아닌 ‘두 개의 미국’으로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지층 간의 충돌이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고,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개표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런 시위는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파와 바이든파로 나뉘어 흡사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까지 가겠다고 밝히면서 이런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감정적으로 격돌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충돌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미국이 두 개의 미국으로 갈리게 된다면 그에 따른 미국은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미국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